아파트 구내광케이블 증설하기
한국의 대부분 아피트들은 광케이블이 깔려있지만 FTTH (Fiber to the Home) 방식이 아닌 FTTB (Fiber to the Building) , 집안에는 실제론 UTP랜선이 올라옵니다. 이의 문제점은 아파트 전산실에서 주로 RN을 거친 EPON (1.25Gbps) 업링크를 24명이서 공유하기에 사실상 페이크 기가인터넷인 쌤이죠. 그래서 가끔은 빌라나 오래된 주택가에 창문뚫어서 들어오는 인입방식이 부럽기도 합니다
물론 내가 지내는 곳은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특등급 홈네트워크 시설을 가진 아파트이기에 광케이블이 집까지 들어옵니다 (고마워요 내 부모님!). 기본적으로 UTP랜선 피복에 4코어 케이블이 올라오는데 이중 2코어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Tx/Rx이고 나머지 2개는 인터넷 회선용. 홈네트워크를 포기하면 이론적으로 한 가구에 4개의 인터넷 회선이 설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바로 실현에 옮겼더니 진짜 되더라고요
뭐 잘 사용을 하길 바랬는데 문제는 이후에 홈네트워크를 사용하는데 발생, 홈네트워크는 집 장비실에 2개의 SC포트가 달린 100Mbit 스위치허브를 통해 다시 인터폰으로 랜선으로 연결되는데, 모든 인입선은 다 인터넷이 차지하고 있어서 홈네트워크 사용이 불가능 했는데 운이 좋게도 4C광케이블과 구닥다리(cat5e) 전화선도 딸려와서 임시방편으로 전화구리선을 짜리고 개조해 어찌저찌 홈네트워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선이 오래된건지 별로 안정적이었진 않아서 이번에 한번 집에 인입선 증설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개뻘짓)
서론이 왜이렇게 길어요 신발
x. 구지 증설을?
솔직히 내가 UTP헤드를 대충 만들어서 불안정한걸 알긴 합니다만 이번기회에 통신사놈들이 광케이블 설치하고 받는 11만원의 설치비가 그값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는 완전히 핑계이고 그냥 해보고 싶었습니다
a. 광케이블 종류
보통 드랍(DROP) 또는 세경(GRE) 케이블로 나눠지는데 세경이 전봇대에 쓰는거고 드랍은 RN(분배기)에서 인입할때 쓰는 케이블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일단 집부터 MDF실까지 거리는 대충 50미터. 원래는 세경케이블을 사고 싶었지만 쉽게 구부려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고 PVC 관이라서.. 드랍케이블을 샀어용. 딱히 다른사람이 건드릴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르니 품질이 어느정도 되는걸 중국 공장가서 얻어왔습니다
4코어 드랍에 실외용이라 그런지 철심이 3개나 박혀있습니다 (얇은거2개 두꺼운거 하나)
코드명은 GJYXCH
구매는 약 4만원에 배송비 2만원. 생각보다 쌉니다
b. PVC관에 어떻게 넣을건가
옛날 옛적에 타오바오를 내리다가 “穿线器” 라는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한국어로는 배선/전선 인입기? 라고 부르는거 같습니다. 집에서 TPS실까지 대략 10미터 이하라는것을 확인하긴 했지만 언제모를 대비사항 + 만일을 위해 얼마 하지도 않는거 그냥 50미터 (젤 긴거)를 약 2만원 이하 주고 구매해씁니다
숏폼 플렛폼 (위쳇 채널즈)를 통해 중국인들이 밀가루나 기름을 들이부어 성공한 사례를 보고 저는 식용유와 주방세제를 혼합해 배관에 부었습니다. 광케이블 피복을 손상시키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설마 저 하찮은 고무가 이거때문에 문제가 될거 같지는 않아서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c. 현장체험학습

먼저 2주 기다리고 받은 와이어에 광케이블 코어부분만 분리해 대충 케이블타이랑 철서 써가지고 단단히 고정을 시켜줍니다. 장갑은 개미친 와이어에 스윽 손대면 금속가루가 쏟아져 나와가지고 꼇습니다

이제 집 현관에 있는 패널을 싹다 뜯어버린 다음 배관에 참기름+주방세제를 섞어 부어버리고 와이어를 쑤셔 넣습니다!

이제 아파트 EPS/TPS 실을 들어가서 배관을 찾아보면 이렇게 뿅하고 나옵니다(사실 거짓말이고 한 3일 꼬라박아서 온갓 구도를 다 시도해보고 포기하기 마지막 순간에 나왔습니다! 와!)

손이 큰 편은 아닌데 손가락 들어갈 틈이 없어서 겨우 니퍼로 끌어왔습니다


대충 5분 당기다 보니까 마침내 반대쪽에 달았던 케이블이 도착했습니다. 힘들어 죽는줄

이제 저 바로 아래층에 있는 광RN까지 선을 옮겨야 합니다. 마침 누가 안쓰는 12코어 LGU+ 케이블을 버려놨길래 저거로 쑤셔넣었습니다


도착